한자의 3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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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자를 왜 한자(漢字)라고 부르는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나라는 진(秦)나라였으나 곧 망하게 되고, 뒤이어 천하를 통일한 한(漢)나라에 이르게 되자, 국가의 규모나 체계면에서 전성기를 이루고, 학문과 문화가 융성하여, 이른바 대한제국(大漢帝國)을 형성하게 되므로, 중국을 실질적으로 대표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그리하여 이때부터 중국에서 쓰기 시작한 문자를 한(漢)나라의 이름을 따서 한자(漢字) - 한(漢)나라의 글자 - 라고 부르게 되었고, 한시(漢詩), 한문(漢文), 한학(漢學), 한의학(漢醫學) 등의 용어도 이때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 후 당(唐)나라에 이르자 각종 산업과 문화와 예술이 발달하게 되어, 당나라의 이름을 따서 당시(唐詩), 당악(唐樂), 당서(唐書), 당률(唐律), 당수(唐手), 당금(唐錦), 당면(唐麵), 당필(唐筆), 당혜(唐鞋) 등의 용어가 만들어 지게 된다.

2. 한자(漢字), 한자어(漢字語), 한문(漢文)

한자란 개별 글자 하나 하나를 말하며, 이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를 한자어(漢字語)라 하고, 한자로 이루어진 문장을 한문(漢文)이라 하므로, 이를 정확히 구별하여 불러야 한다

3. 한자(漢字)의 세가지 요소(要素)

한자는 의(義:뜻), 음(音 :소리), 형(形 :모습)의 세가지 요소로 만들어져 있다. 즉 뜻이 있어 말로 표현하고, 이를 형태(그림)로 나타내게 된 것인데, 한자는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三位一體)로 구성된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이다.

한자는 원래 사물의 형태나 그림에서 바탕이 된 상형(象形)문자에서 출발하였지만 그림에는 없는 특성, 즉 소리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하늘 천 天자를 잘 살펴보면, 먼저 하나 一이 있고, 둘 二이 있으며, 그 사이에 사람 人이 있고, 이것이 매우 크다 大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하늘(一)과 땅(二)이 크며(大) 그 사이에 사람(人)이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글자 하나에도 이렇게 심오한 뜻과 위대한 사상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4. 문(文)과 자(字)

우리는 흔히 글자를 문자(文字)라고 하는데, 사실 문(文)과 자(字)는 엄격한 구별이 있다. 문(文) 은 여러개의 선이 교차하여 이루어진 무늬로서 글자의 초기 형태를 말하며, 자(字)는 지붕 면 면 아래에 아들 자 子가 있는 모습이다. 즉 아기가 지붕 아래에서 자라고 있음을 상징하므로 번식, 증가 등의 뜻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문이 홑 글자라면 자는 겹 글자이며, 부수(部首)를 문(文)이라고 할 때 그 부수에 속해있는 글자는 자(字)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육서(六書)의 경우 상형(象形)과 지사(指事)가 문(文)에 속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字)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 국자(國字)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를 국자라고 부르며, 물론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대체로 사람 이름이나 땅 이름을 기록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다. 이름 돌 乭, 땅이름 할 할, 땅이름 갈 乫, 걸 걸 걸, 솔 솔 솔 등 한자의 새 을 乙을 덧붙여 특수한 발음을 나타내는데 쓰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자의 육서(六書)에 비추어 볼 때 무리가 많아 정식 한자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밭 전 田자가 원래 논이나 밭의 구별이 아니라 심은 작물로 구분한 점에 비추어 볼때, 국자인 논 답 畓은 물이 많은 밭이라는 뜻으로 회의문자(會意文字)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일본에서는 밭 전 田자가 논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밭은 전(전) 또는 전(畑)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렇듯이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자를 국자(國字), 일본에서만 쓰는 한자는 일자(日字)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 행서(行書)

후한(後漢)때에 유덕승(劉德昇)이 만든 것으로 해서체를 약간 흘려서 모나지 않게 부드럽게 쓴 반 흘림의 글씨체를 말한다. 왕희지(王羲之)와 그의 아들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6. 통치(統治) 이념(理念)으로서의 한자(漢字)

여러 민족들이 중국을 정복했는데 왜 그들은 결국 중국에 동화(同化)되고 말았을까? 역사적으로는 원(元)나라나 청(淸)나라가 중국을 지배한 적이 있지만 결국은 중국에 용해(溶解)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바로 한자(漢字)에 있으며, 다민족 국가인 중국이 수천년을 내려올 수 있었던 것도 역시 한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중국의 통치 구조가 완성된 한(漢)나라 때부터 상형문자인 한자를 영물(靈物)로 보았으며, 시각과 청각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한자에 신성함을 부여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임금왕(王)자는 천지인(天地人)이 하나로 표상된 사람, 즉 천명(天命)을 받은 시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한자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진작하는 데도 기여하였기 때문에, 한자를 쓰다보면 자연히 한자가 갖고 있는 사상을 받아 들일 수밖에 없으므로, 한자문화권에 동화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주족은 청(淸)나라를 세웠지만, 그 언어의 소멸로 만주족 자체가 없어져 버렸던 것이다. 만약 원나라나 청나라가 한자보다 우수한 문자를 가지고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